[포커스] 삼성전자 (005930) | 자사주 소각, 어디까지 왔나? 추가 주주환원의 향방

삼성전자는 2024년 발표한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서 소각 대상으로 정한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각했다. 2025년 2월 첫 소각에 이어 2026년 4월 후속 소각을 완료하면서, 당시 소각 목적으로 보유하던 물량을 정리했다.

이제 관심은 추가 환원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주주환원 규모를 약 90조~110조 원으로 예상하면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약 15조 원의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 두 발표는 같은 날 나왔지만 목적과 실행 방식이 다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정책을 이해하려면 이미 끝난 소각, 임직원 보상을 위한 매입, 앞으로 결정할 추가 주주환원을 연결해서 살펴봐야 한다.

① 10조 원 매입 계획은 어떻게 소각으로 이어졌나

출발점은 2024년 11월 15일 발표다.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총 10조 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먼저 취득하는 약 3조 원은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7조 원의 활용 방식은 후속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구조였다.

첫 매입분은 2025년 2월 20일 소각됐다. 이후 취득한 주식 가운데 소각 대상 물량은 2026년 4월 2일 처리됐다.

소각 완료일보통주우선주합계
2025년 2월 20일50,144,628주6,912,036주57,056,664주
2026년 4월 2일73,359,314주13,603,461주86,962,775주
두 차례 합계123,503,942주20,515,497주144,019,439주

합계는 회사가 공개한 소각 수량을 더한 값이다.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약 1억 4,402만 주가 소각됐다.

4월 소각이 끝났다는 것은 해당 프로그램의 소각 대상 물량이 정리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 전체가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후속 매입에는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도 포함돼 있었고, 그 용도로 보유하거나 지급하는 주식은 소각 물량과 구분된다.

② 같은 소각인데 왜 5.35조 원과 14.58조 원이 함께 나오나

2026년 4월 소각은 금액 기준에 따라 규모가 다르게 보인다.

회사가 소각 결정 공시에 제시한 장부가액은 약 5.35조 원이다. 반면 이사회 결의일인 3월 30일 종가로 평가한 시장가치는 약 14.58조 원이었다. 소각 대상 주식은 같고, 금액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른 것이다.

장부가액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회계상 금액을 보여준다. 시장가치는 해당 시점의 주가로 그 물량을 평가한 숫자다. 취득 이후 주가가 오르면 두 금액의 차이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약 14.6조 원 소각’이라는 표현을 4월에 그만큼의 현금을 새로 지출한 것으로 해석하면 환원의 시점과 규모를 잘못 읽게 된다. 현금은 앞선 매입 과정에서 사용됐고, 4월에는 이미 취득한 주식을 없앴다.

매입에 사용한 돈, 소각한 주식 수, 소각 당시의 시장가치는 각각 다른 정보를 보여준다. 여러 발표의 금액을 합산할 때도 어느 기준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③ 남은 자사주와 15조 원 추가 매입은 어디에 쓰이나

삼성전자가 2026년 8월 21일 공개한 신규 매입 전 자사주 보유량은 보통주 79,870,794주였으며 우선주는 없었다. 이 수치는 해당 공시 시점의 잔고다.

같은 날 결정한 약 15조 원 규모의 추가 매입은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한 것이다. 공시에 제시된 취득 예정기간은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이며, 성과인센티브와 특별경영성과급 등이 취득 목적에 포함돼 있다.

여기서 매입 목적이 중요하다. 소각용 매입은 취득한 주식을 없애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보상용 매입은 취득한 주식을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 회사가 주식을 사들이는 단계는 같아도, 이후 주식의 행방은 달라진다.

임직원에게 지급된 주식은 회사 밖의 주주가 보유하는 주식이 된다. 따라서 보상용 매입을 평가할 때는 매입 규모와 함께 실제 지급 물량과 남은 잔고를 봐야 한다. 15조 원 매입 계획을 그대로 추가 소각 예정액에 더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법령상 소각 원칙에도 적용 조건이 있다. 2026년 3월 개정 상법은 취득한 자사주의 원칙적인 소각 의무와 함께, 임직원 보상 등 일정한 목적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보유·처분계획을 승인받는 예외를 두고 있다. 보상 목적이라는 설명에 더해 해당 계획과 승인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④ 추가 소각은 언제, 어떤 재원으로 결정하나

삼성전자의 현행 주주환원 정책은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인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연간 약 9.8조 원의 정규배당이 여기에 포함되며, 정책에 따른 재원이 남으면 추가 환원을 검토한다.

회사는 8월 21일 발표에서 2026년 주주환원 예상 규모를 약 90조~110조 원으로 제시했다. 우선 3분기에는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 원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환원의 규모와 방식은 2026년 실적이 확정된 뒤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검토 대상에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모두 포함돼 있다. 추가 소각에 실제로 배정할 금액과 물량은 이 후속 결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구분회사가 발표한 내용앞으로 확인할 사항
전체 주주환원2026년 약 90조~110조 원 예상연간 실적·투자를 반영한 최종 규모
3분기 현금배당정규배당 포함 약 30조 원 추진2026년 10월 말 이사회 결정
잔여 주주환원현금배당과 매입·소각 검토2027년 1월 말 규모와 방식 확정

회사 발표를 정리한 계획표이며, 확정된 지급액이나 소각 완료 내역을 뜻하지 않는다.

환원 재원은 보유 현금이나 영업이익의 절반으로 단순 계산할 수 없다. 회사는 이번 FCF 산정에서 예수금 성격의 메모리 장기공급계약 선수금과 임직원 주식성과보상 관련 지출을 차감한다고 밝혔다. 실적뿐 아니라 투자 집행과 이러한 조정 항목까지 반영돼야 최종 재원이 정해진다.

⑤ 소각이 주당 가치에 미치는 효과는 어떻게 봐야 하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서로 연결되지만, 주당순이익인 EPS에 미치는 시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본 EPS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제외한 가중평균 유통주식 수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회사가 주식을 매입하면 보유 기간을 반영해 계산상의 주식 수가 달라진다. 이후 그 주식을 소각한다고 해서 같은 물량이 EPS 분모에서 한 번 더 빠지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예로 발행주식이 100주이고 회사가 그중 10주를 보유한다면,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은 90주다. 보유한 10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은 90주가 되지만,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이 다시 80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EPS에는 취득 시점에 따른 가중평균이 적용된다.

소각의 중요한 의미는 해당 주식을 다시 처분하거나 보상에 사용할 가능성을 없앤다는 것이다. 매입으로 회사가 보유하게 된 주식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조치다.

삼성전자를 추적할 때도 이 구분이 필요하다. 이미 완료한 소각은 발행주식 수 감소로 확인하고, 보상용 매입은 취득과 지급의 흐름으로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 결정될 추가 매입·소각은 새로운 현금 집행과 주식 수 감소가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대상이다.

📝 Editor’s Comment | Perspective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흐름에서 중요한 변화는 기존 소각 대상 물량을 정리한 뒤, 다음 환원의 배분을 결정하는 단계로 넘어왔다는 점이다. 이제 주주가 확인할 것은 과거에 소각한 주식의 평가액보다 새로 확보되는 환원 재원이 어디에 배정되는가다.

KSL은 앞으로의 발표를 현금배당, 소각용 매입, 임직원 보상용 매입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현금배당은 주주에게 직접 지급되고, 소각용 매입은 외부 주주가 보유하는 주식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보상용 매입은 임직원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기업의 보상 체계와 연결된다. 각각의 목적에 맞춰 실행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10월 말에는 현금배당의 구체적인 내용이, 내년 1월 말에는 잔여 환원의 배분이 주요 확인 대상이다. 이때 추가 소각의 규모가 정해지면,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개선으로 확보한 재원을 현금 지급과 주식 수 감소에 어떻게 나누는지 더 분명해진다. 이후에는 결정된 금액이 실제 취득과 소각으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추적해야 정책의 실행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


📢 면책 조항 및 출처 안내

출처: 실제 사용한 공개 자료를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자료 확인일은 2026년 9월 23일입니다.

투자 위험 경고: 이 글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KSL이 사실관계와 쟁점을 정리한 정보 제공용 포커스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기업·기관의 계획과 전망은 발표 당시의 판단으로, 실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특정 증권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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